[Game Review] 제노블레이드 3 리뷰

서론

 일단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를 1, 2 플레이해왔고 이로 인해서 갓 입문하는 사람과는 다른 관점으로 리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약간의 시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 점은 감안하시고 글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로 블로그 평소 보시는 분들은 '코딩하던놈이 왜 게임 리뷰를 올리지?' 싶겠지만 원래 네이버 포스트에서 게임 관련 글을 올리던 적이 있어서... 그래서 가끔 이렇게 생각날 때 올리니 코딩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다면 그냥 넘어가 주셔도 됩니다.

 

언제나 보는 시리즈의 평원

먼저 입문자를 위한 말 -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입문이 어렵다

 일단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진입 장벽이 참 높은 시리즈라고 생각이 됩니다. 1, 2, 3 전부 플레이를 해 봤을 때 초반 20% 정도의 분량을 '견뎌야' 흥미로운 부분들이 나오기에 입문을 하다 탈락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 JRPG 장르를 많이 안 좋아한다 / 스토리 위주 게임이 싫다 / 재미있는 전투를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일단 이 시리즈의 구매를 잠시 고민하는 게 좋습니다. 저 역시 이번 3도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시리즈를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음에도 전투를 본격적으로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려 고생을 했으니깐요.

 

 그리고 평소 일본식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이야기를 가지기에 구매를 또 생각할 이유가 생기게 되겠죠. 그런데 그래픽 보고 나면 대충 본인만의 느낌을 알아냈을거라 보고 있습니다.

 

 

암울한 배경에서 시작하는 세계관과 전작 유저들을 위한 선물들, 그런데 엔딩은?

 본작 주인공들은 10년의 삶만을 가지고 있고 이 일생동안 평생을 싸우다 죽어야 하는 비합리적인 세계관의 인물들입니다. 서로 대립하는 단체의 6 인물들이 만나 유대하며 비합리적인 세계를 풀어헤치는 이야기는 첫인상이 되게 무겁습니다. 하지만 각 인물들 간의 특색들이 스토리 중간중간 나와 무거움을 완화해주고 마지막에 준 전체 결말은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여지를 남겨줬습니다.

 

 사람들의 해방은 어디로 가는지, 그게 정말 나에게 좋은 결말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할만한, 깊은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이 잘 안나오는 현시점. 스토리에 이입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컷씬 사이에 '굳이 이걸 해야 하나' 싶은 행위들을 끼워 넣어 완전 몰입의 호흡을 방해한다는 점은 아쉬운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1점 정도?

 

 또한 시리즈로 진행되는 이야기지만 1과 2는 막 큰 접점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3편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이야기가 이야기인 만큼 본 1, 2편의 등장인물들이 나와 스토리의 메인을 장식해주고 반가운 지명들이 나와 '아 이거?!' 싶은 부분들이 시리즈의 팬들에게 선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새로 시리즈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위해 '1, 2를 하지 않은자 3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때문에 기존 시리즈의 이야기를 충분히 만족하신 분들이라면 3 플레이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1보다는 가볍고 2보다는 무거운 3의 이야기 역시 엔딩이 있습니다. 다만 이전 1, 2의 엔딩처럼 확정되는 결말을 보여주는 게 아닌 '열린 결말'을 주기 때문에 엔딩에 있어 여운이 많이 남게 됩니다. 안 좋다면 전 게임들의 고질적인 안타까움인 '엔딩 후 배경을 즐길 수 없다'와 맞물려 속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이건 12월쯤 나오는 DLC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항상 느끼지만 내가 일궈낸 이후의 배경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너무 아쉽게 느껴집니다.

 

2에 비해 부족하지만 BGM은 충분히 좋았다

 제노블레이드의 BGM들은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특히 2에서는 CounterAttack 곡이 너무 잘 나와 이 노래를 듣고 입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죠. 이번작은 이전 시리즈만큼 노래가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웅장한 필드를 나타내 주는 노래나 일반 전투에서의 브금이 이전에 비해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죠.

 

 다만 이건 1, 2가 너무 뛰어났을 뿐 3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3도 충분히 좋은 음악들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전투에 있어서는 특히 보스, 체인어택의 노래가 상당히 좋게 뽑혔습니다. 반복되는 체인어택의 지루함을 완화해줄 만큼 충분히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엔딩을 장식하는 노래도 참 잘 나와 엔딩의 모습과 잘 어울립니다. 또한 한글 자막도 옆에 조심히 등장해 이야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좋은 +@가 되었죠.

 

 

탐험하는 맛, 나아진 시스템. 그런데도 남은 진입장벽과 스위치

 시스템은 1, 2, 3중 가장 친절해졌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1, 2를 플레이하고 나서 3을 하는거라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나온 1 DE 보다 발전된 UI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전작들에 비해서 좋아진 점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높습니다.

 

 일단 전투가 와우와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어그로를 관리하고 스킬을 먹이는. 공격 위치와 플레이어의 위치는 관계없이 흘러가는 오토 형식의 전투와 타격감 '없음'은 새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에게 '이게 뭐야?' 싶은 점입니다. 다만 이 장벽만 넘어가면 2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전투를 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기존 작들에 비해서 6명이라는 인원으로 전투를 하게 되고 인터링크, 스킬 융합 등 이전보다 생각하면서 전투를 하게 되는 요소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고민하는 요소는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것도 장벽으로 인식되어 이해하는데 까지는 '뭐야 이거'의 일부분이 되니 이걸 넘어가는게 중요한 것 같네요.

 그 외 칭찬할만한점은 '내비게이션'입니다. 퀘스트를 위한 안내선을 항상 필드 위에 띄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2에서 봤던 악몽 같은 길찾기는 3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노가다성이 짙었던 이전작의 사이드 퀘스트에서 발전해 조금은 간단해졌고 각종 이야기들의 저편이 나오기에 엔딩 후 즐길거리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관을 탐험할 곳은 많이 준비되어 있는거죠.

 

 또한 여전히 뛰어난 배경 그래픽을 보여주기에 '스위치에서는 최고' 이야기를 들을 수준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게 '스위치에서' 이야기이지 현시점 발매되는 게임과 비교하면 '뭉개진 해상도'가 됩니다. 이건 제노블레이드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스위치의 기기 성능의 한계로 스위치의 후속작이 엄청난 성능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풀 그래픽의 제노블레이드는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모노리스 소프트가 닌텐도의 손길을 받아 시리즈를 출시한 만큼 이 닌텐도의 기기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또다시 후속작을 기다리게 만든다

 이제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결론을 조금 내보면 '잘 만들어진 JRPG 시리즈'라는 수식어가 잘 들어맞는 게임입니다. 스토리를 비롯해 어느 한 곳 부족한 부분 없이 잘 만들어진 모습을 볼 수 있어 JRPG, 스토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만한 타이틀이 근래 없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본작 내에서 나온 떡밥이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엔딩을 보고 난 사람들이 찾는 이후의 이야기도 떡밥만 풀어놓은 채 확정을 내어주지 않았죠. 이는 추후 12월쯤 나온다고 하는 DLC의 내용을 봐야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즈 시리즈는 이제 3으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3에서 충분히 좋은 스토리를 끌어올렸기에 DLC, 이후 나올 수 있는 후속작이 기대되는 마무리였습니다.

 

 

시리즈 간단 요약

• 스토리 : 1 > 3 > 2
• 전투 : 2 > 3 > 1
• 음악 : 2 > 1 >= 3
• 사이드 퀘스트 : 3 > 2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