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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주저리] 게임 인생에서 명작을 만난 순간 (feat.야생의 숨결)
    쾌락없는 책임/게임 주저리 2020. 12. 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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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에게 있어서 최고의 게임은 무엇입니까?

     

     만약 위 질문을 받으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맨날 게임게임 외치지만 실제로 게임 인생이 그렇게 길지도 않고 막상 하는 게임들이 다 비슷한 위치를 차지해 대답을 생각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길지도 않은 게임 경험들 중 꼽은 게임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었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남는 시간에 하고싶은 게임을 골라서 한다지만 예전에 학생때는 게임을 많이 할 수 없었다. 부모님의 제한도 있었지만 나도 학업을 우선시 했었고 어렸을 때 다들 하는 스타, 롤은 하지도 않은 채 자라왔었다. 그나마 하던 게임은 닌텐도로 하던 포켓몬스터, 모바일로 나오는 타이쿤 게임들이었다.

     

     나도 학업을 게임보다 중요시해 납득했던 일상이었지만 게임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컸었다. 공부를 하면서도 유투브로 게임 방송을 봤었고 손가락에는 게임의 온기가 없었지만 머리속 게임 지식들은 늘어만 갔다. 이렇게 복잡한 머리속을 안고 용케 수능을 쳤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국립의 대학을 갈 성적이 나왔고 입학 전까지 마음껏 게임을 플레이했었다.

     

     이 시간이 게임을 제일 재미있어 한 시기였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게임들을 한다는 생각에 신나있었을까, 자고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엉덩이가 항상 모니터 앞에 있었다. 당시 새로 출시된 오버워치를 많이 했고 친구들와 H1Z1이라는 배틀로얄 게임을 자주 했었다. 수능이란 첫 짐을 덜어낸 나에게 이런 일상들은 다시 없을 게임 황금기였다.

     

     그런데 딱 하나 아쉬운게 있었다. 다들 말하는 '명작' 게임을 아직 하지 못했다는거다. 정확히는 다들 침이 마르도록 말하는, 명작게임을 처음 봤을때의 느낌을 느끼지 못했다. 어렸을때 플레이했던 포켓몬도 재미있었고 당시 하던 H1Z1도 재미있었다. 분명 재미있는 게임이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선구적인 게임이란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대학교에 가서 게임을 계속해도 이 부족함은 채울 수 없었고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 바다 건너 나라들에서 한 게임이 판도를 뒤흔들고 있었다. 들리는 수식어들이 '역대 최고의 게임' '게임기보다 많이 팔리는 게임' 등 찬사에 가까운 말 뿐이고 그 어느 비판의 소식도 없었다. 그 게임이 바로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이었다. 당시에 북미를 뒤흔들어 신형 기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보다 많이 팔린 게임이었고 아직 한국에 상륙하지 않아 소식만 들을 수 있었다.

     

     다들 닌텐도 3대장 하면 마리오, 포켓몬 그리고 젤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시 나는 포켓몬과 마리오만 플레이했고 젤다는 단 한번도 플레이한적이 없었다. 누가 젤다인지도 모르는 어색한 게임이었지만 들리는 소문이 워낙 상당했기에 스위치 발매 후 출시된다는걸 바로 예약을 해버렸다. 떨리는 순간이었다.

     

     야생의 숨결은 부족함이 없었다. 정확히는 결점을 볼 수 없었다. 그나마 꼽으라면 등상할 요소가 많다는 것인데 이것도 자유도에 포함된 컨텐츠처럼 느껴졌다. 찬사를 날리던 비평가들 없에서 같이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고 군대가기 전 시간가는줄 모르고 스위치만 붙들었다.

     

     게임이 잘 만든것도 있지만 게임을 많이 못했던 나에게 '첫 명작'이란 점에서 뜻깊었다. 이전 사람들이 위쳐3나 시간의 오카리나를 이야기 할 때 난 경험이 없다 보니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없었다. '다들 명작이라는데' 라는 생각으로 한번 해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한때 최고를 찍은 게임들은 옛 게임들이라 그래픽이 떨어져 몰입감이 떨어지기도 했고 처음 나왔을때의 참신함은 다른 게임들에서 개선된 형태로 선보였기에 뒤늦은 나에게는 그 처음의 느낌을 느낄 수 없었다. '최초'로 나온 게임이라 해도 지금 나에게 최초가 아니라 그렇다.

     

     그래서 다른 게이머들이 말하는 처음의 그 신선함을 맛보고 싶었고 드디어 게임인생 현역에서 이런 명작을 볼 수 있었고 그 감동은 상당했다. 하프라이프를 처음 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었을까. 목말라 있언 한곳에 물고가 튼 느낌. 이런 명작을 맛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도 다른 게이머들처럼 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구나. 그렇게 야생의 숨결이 나의 명작으로 다가왔었다.


     

     이 글은 단순한 주저리입니다. 야생의 숨결을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좋아하지만 각자의 게임 인생에서 각자의 명작은 다른 법입니다. 저도 야숨을 하기 전까지는 포켓몬이 최고의 게임이었고 첫 게임이 인생 게임인 경우도 많죠. 이번 글을 통해서 분쟁이 아닌 여러분들 각자의 명작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추운 날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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