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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주저리] GOTY, 정말 게이머들의 Game of this year일까?
    쾌락없는 책임/게임 주저리 2020. 12. 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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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최고의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 2]. 그 완성도가 높던 라스트 오브 어스의 이름을 단 후속작이라 전 세계 게이머들은 소식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판매가 시작되자 미친 듯이 구매를 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구매를 하지 않는, 심지어 언급조차 줄어든 게임이 되었다. 

     

     원인은 바로 스토리. 나머지 팀은 나가 있어 할 정도로 스토리가 정말 최악이었다. 이전 1편의 깔끔한 마무리를 부정하는 듯 전작에 나온 등장인물에 대한 예우도 없었고 개연성도 없었다. 마치 1편의 성공을 부정하려는 듯한 몸부림이었고 이런 역한 움직임에 게이머들은 거부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게이머들과는 다른 시선을 보내며 박수를 아끼지 않은 진영들이 있다. 바로 '전문가'를 비롯한 언론, 비평가들이다. '이게 최다 GOTY 후속작인가?' 하는 유저 반응과는 다르게 이쪽에서의 박수는 그칠 줄 몰랐고 다수의 게이머들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말. 어디에나 하는 시상식이 게임계에서 없을 리가 없다. 한 해를 빛내주었던 게임에게 시상을 했고 게이머들은 이번 연도 최다 GOTY는 어떤 게임이 차지할지 눈여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GOTY는 누가 시상하는 건가. 대부분 언론사에서 시상을 한다. 그에 따라 그들의 박수가 향했던 [라스트 오브 어스 2]에게 GOTY가 모이기 시작했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사뭇 좋지 못했다. 내가 보는 국내외에도 해외 레딧에서도 좋지 못한 의견들이 있었다.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 '과연 GOTY는 게이머들을 위한 시상인가?'

     사실 그전에 GOTY는 사실 각 방송사에서 하는 연기대상 같은 시상식에 비해 많이 부실하다. 단일로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 여기저기서 GOTY를 시상하겠다고 나서며 심지어는 내가 내 블로그에서 '올해의 게임'을 선정해도 되는 일이었다. 그럼 지나가던 누구나 시상을 하겠다고 나설 테고 이러면 사실상 전 세계 인기투표와 다름없을 테니 어느 한 블로그에서 어느 정도의 기준을 잡아 GOTY를 집계하는 게 우리가 보는 GOTY다.

     

     어느 정도의 기준이 있다 해도 모든 게이머의 취향을 받아주지는 못했다. 아시아권의 시상식은 거의 없었고 게임 제작에 큰 일부분을 하는 일본조차도 GOTY 집계에서는 아주 작은 부분만을 차지하고 있다. 또 규모가 있는 잡지든 규모가 작은 잡지든 같은 1표를 행사하니 이게 정말 '공신력' 있는, 게이머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가? 이런 의문들은 계속되어 왔다.

     

     여기서 나의 생각을 적어보면 게이머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이고 비평가들은 게이머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기준은 작품성, 스토리텔링, 기술 등 다양하게 작용해 '재미'를 추구하는 게이머들과 방향이 다르게 나온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점점 게임을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움직임들이 보인다. 마치 아름다운 조각상을 대하듯 칭찬을 쥐어짜내고 있어 정녕 이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걸까 아니면 게임의 위상을 억지로라도 높이고 싶은 걸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게임은 이미 작품이다. 그리고 그 작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건 게이머다. 이번 GOTY를 지켜보면서 생각하는 건 이제 GOTY를 놓아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양쪽이 게임을 보는 시선은 점점 벌어져가고 있고 갈등은 점점 더 심해질 것 같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감히 생각을 제시해보자면 더 이상 GOTY에 연연하지도, 찬양하지도 않은 채 유저들의 평가가 담긴 그런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팀의 유저 평가처럼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고 필터 없이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마치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 '이런 부분이 매력적인 건데 이것도 몰라?' 하는 비평들과 갈 길을 달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게임을 예술로 만들고 싶은 비평가들에게 궁금한 게 하나 있기는 하다. 그렇게 잘난 예술이 과연 '진짜' 예술들처럼 아름답고 판매량이 좋나?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게임에서 판매량이 곧 인기이고 인지도인데 그걸 외면하면서 예술품이라 자기 최면할 필요가 있을까. 게임은 예술이 아닌 '오락'인데

     

    결국 GOTY도 '로컬'의 늪에서 나오지 못했다

    와! 네이버 메인!

    시험기간에 그냥 퍼지른 글인데 메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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